[쓴소리] 가본 사람도 헷갈리는 서울 간선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며칠 전 부평에 있는 상가에 가게 됐다. 서울 포이동에서 양재대로를 따라가다 보면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못미쳐 수서.분당 방면으로 통하는 고가도로가 있다.

그 바로 아래에는 청담대교 방면으로 진입할 수 있는 도로가 있는데 이 길을 이용하면 올림픽대로로 쉽게 접어들 수 있다. 그런데 청담대교가 개통된 지 반년 이상이 지났으나 양재대로에는 청담대교로 진입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교통표지판이 없다.

양재대로만 그런 게 아니다. 인천을 가기 위해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신월 인터체인지로 들어가야 한다. 양천구에서 '경인고속도로' 표지판을 따라가다 보면 '고속도로 서울' 이라는 표지판만 있고 인천 방면을 알리는 것은 없다. 한번은 표지판만 보고 인천을 찾아가려다 꼼짝없이 다시 서울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 차를 다시 돌린 적도 있었다.

서울의 교통표지판은 숨바꼭질을 하자는 것인지, 아는 사람만 이용하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차들이 복잡한 서울시내 도로에서 가깝고 편리한 길을 놔두고 먼 길로 돌아가고, 경인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곳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을지 모른다.

양재대로에 수지.분당 방면의 교통표지판 외에 청담대교 방면의 표지판을 하나 더 설치해야 한다. 또 신월 인터체인지에 '고속도로 서울' 만 적을 게 아니라 '고속도로 인천' 이라고 알리는 표지판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

박상식.서울 강남구 포이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