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나무, 이산화탄소 흡수율 뛰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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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나무(학명 Liriodendron tulipifera L.사진)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요 물질인 이산화탄소(CO2)를 줄이는 데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정화연구팀이 최근 조사한 결과다.

5일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에서 조림에 주로 사용되는 30년생 나무 다섯 종류를 대상으로 그루당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측정한 결과 백합나무가 39.6㎏으로 소나무(11.9㎏)의 3.3배나 됐다.

백합나무에 이어 ▶상수리나무(21.2㎏)▶낙엽송(17.2㎏)▶잣나무(16.8㎏) 순으로 흡수량이 많았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한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연간 10억5000만t 정도로 세계 9위"라며 "선진국과 함께 지구 온난화 방지에 기여하고, 현재 6%에 불과한 목재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백합나무를 많이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는 이산화탄소에 의한 영향이 55%며 염화불화탄소(프레온) 24%, 메탄 15%, 아산화질소가 6%의 영향을 미친다. 이산화탄소는 자동차 연료인 휘발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를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지구 기온이 올라가면 바닷물이 따뜻해져 팽창하고 남극.북극의 빙하와 고산지대의 만년설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게 된다. 또 육상 및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고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한다.

백합나무는 미국 동부지역이 원산지로 키가 큰 활엽수다.

한국에는 30여년 전 들어왔으며 잣나무.낙엽송 등 주요 조림 수종보다 성장 속도가 2 ~ 3배 빠르다. 가로수나 공원수로 적합하며 목재는 가구.목공예품.합판.펄프 등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인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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