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노병들 '부활의 합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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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노병들이 돌아온다. 전준호(32.현대).박정태(32.롯데).김동수(33.삼성).

이들은 시즌 초 부진으로 주전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최근 공격과 수비에서 제 몫을 해내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까지 '현대 전준호' 는 외야수 전준호였다. 그러나 올해 후배인 투수 전준호가 19일 현재 팀 최다승(7승)을 올리며 현대의 간판 투수로 부쩍 커버린데 비해 톱타자 전준호는 초반 페이스 조절에 실패, 1할대 타격에 허덕였다. 부동의 1번타자 자리도 흔들렸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타격 3할에 진입한 전선수는 19일 현재 타율 0.309로 팀내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타격왕 박종호, 타점왕 박재홍이 부진한 가운데 삼성과 양강 구도를 달리는 현대의 확실한 찬스 메이커다.

롯데에는 '부산 사나이' 박정태의 개막전 이후 13경기 무안타 슬럼프 탈출이 반갑다. 현재 타율이 0.251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다섯경기 타율은 0.333으로 상승세다. 19일 인천 SK전에서는 2 - 2로 팽팽히 맞서던 7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때렸다. 지난 17일 마산 현대전에서도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하며 방망이의 부활을 예고했다. 삼성 김동수는 후배 진갑용의 부상으로 안방을 차지했으나 노련한 투수 리드로 팀의 10연승을 내조했다. 지난 6일부터 포수 마스크를 쓴 김선수는 현재 타율 0.304로 공격에서도 불을 뿜고 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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