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모리 '설화'… 퇴임외교 또 발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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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설화(舌禍)는 끝나지 않았다. 실언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구설에 올랐던 모리 요시로(森喜朗.사진)전 일본 총리가 자민당 간사장 때 했던 에이즈 환자 비하성 발언이 그의 '퇴임 외교' 발목을 잡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주 유엔 에이즈 특별총회에 모리를 대표로 보내기로 했으나 제1야당인 민주당과 에이즈환자 관련단체가 이 발언을 들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모리는 지난해 1월 강연에서 "중의원에 처음 출마했을 때 청중이 모이지 않았다" 며 "마치 에이즈 환자가 온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고 말해 에이즈 환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민주당 대표는 19일 "에이즈 환자를 모욕한 사람을 대표로 보내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 고 말했다.

정부를 상대로 에이즈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한 단체측도 "에이즈 환자에 대해 차별발언을 한 사람이 유엔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라며 "이런 내각은 용서할 수 없다" 고 강조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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