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스윙, 날 바짝 섰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4면

“요즘 우즈의 게임 능력은 회칼(sushi knife)처럼 날카롭다.”

지난해 11월 불륜 스캔들 이후 필드 복귀를 눈앞에 둔 타이거 우즈(35·미국·사진)의 스윙을 두고 그의 동료들이 하는 말이다.

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닷컴은 얼마 전 우즈와 함께 플레이를 했던 존 쿡(미국)의 말을 인용해 “현재 우즈의 기량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전했다. 쿡은 PGA투어에서 통산 11승을 달성한 베테랑이다. 그는 “누구도 우즈를 꺾을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즈의 정신적 스승 역할을 해온 ‘이웃사촌’ 마크 오메라(미국)도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다섯 번째 그린 재킷을 입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올랜도에서 우즈의 스윙을 봤다는 아준 아트왈(인도) 역시 “우즈는 분명 우승할 것이며, 그것은 절대적이다. 그가 퍼터만 사용해도 아마 우승할 것”이라고 우즈의 우승을 기정 사실화했다. 이들은 “우즈의 드라이브샷 거리가 오히려 늘었고, 감정도 매우 평온한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우즈의 기량은 분명 절정인 것 같다. 하지만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멘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ESPN 골프 칼럼니스트 릭 라일리는 예상되는 갤러리의 ‘야유’를 변수로 꼽는다.

그는 “300야드의 샷 뒤에 ‘드라이브 샷 하나는 잘도 운전하는구나! 소화전이다! 호랑이가 아니라 치타다!’라고 야유가 쏟아졌을 때 우즈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불륜이 들통나 부인에게 쫓기다시피 차를 몰고 집을 나와 소화전에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빗댄 말이다. 라일리는 “우즈가 이 모든 소란의 한가운데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지저분했던 섹스 스캔들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74회를 맞는 마스터스는 8일 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최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