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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내 외식업체 손님 '밀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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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 10일 오후 7시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인접한 한 외국계 레스토랑.식당 옆 홀에 예약하지 않은 손님 30여 명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문을 연 이 식당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30분 정도 기다려야 식사할 수 있다.주말 식사시간에 대기 손님이 1백 명이 넘는다.

외국계 외식업체와 커피전문점 10여 곳이 부산지역에 진출,고객 몰이를 하고 있다.

외국계 외식업체들은 독특한 고객 서비스와 경영 노하우를 무기로 부산지역 외식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부산의 식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계 음식점의 부산 진출은 TGI프라이데이스가 지난해 10월 해운대에 문을 열면서 불을 붙였다.미국계 외식업체인 베니건스는 11일 해운대 LG하버타운에 처음으로 지방 점을 연 데 이어 서면 등 2∼3곳에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미국의 다국적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는 지난달 롯데백화점 부산점 식당가에 롯데점과 해운대점 ·부산대점을 잇따라 개점했다.다음달 2개 점포를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에 맞서 미국의 커피전문 회사인 자바도 이달 중순 롯데백화점 극장가에 점포를 연다.이들 외식업체들은 고객 눈높이 마케팅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

종업원들은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는다.손님이 직원을 올려다보며 주문하면 불편한 데다 빨리 주문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든다는 것이다.

회사원 김진호(41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씨는 "서비스가 좋아 한 달에 두 번 정도 가족과 함께 외국 식당을 찾는다"고 말했다.

외국계 식당들은 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백화점 ·통신회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경영을 펼친다.

TGI 프라이데이스는 SK텔레콤 ·롯데백화점 등과 제휴해 TTL카드 소지자에게 25% 할인을 해주고 있다.

베니건스는 한국통신 프리텔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주며 현대백화점과는 백화점 고객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공동마케팅을 하고 있다.

부산상의 조사홍보팀 조민희(趙敏熙)과장은 "외국 외식업체들이 독특한 서비스를 앞세워 국내 외식업체들의 약한 틈을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며 "우리 업계도 서비스 질을 높이는 등의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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