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성어기 맞아 월선 조업 예방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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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본격적인 오징어 성어기를 맞아 월선 사고에 대비한 해경의 대책회의가 열리는 등 안전 조업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달 27일 어로한계선(북위 38도33분)을 넘었다가 북측의 총격을 받은 꽁치 유자망 어선 수성호 사건을 계기로 월선 조업을 막는데 군 ·경은 물론 관계기관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속초해양경찰서는 12일 오후 경찰서 회의실에서 속초시 등 행정기관 및 군부대,어민단체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로보호협의회 및 해난사고 방지대책회의를 열고 오징어 성어기를 맞아 특정해역 조업어선에 대한 월선 피랍 및 안전사고 방지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어로한계선 월선 조업을 사전에 저지,피랍으로 인한 어민 피해를 최소화 하기로 했으며 기타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울이기로 했다.

해경은 동해항 선적 수성호 사건 등을 예로들며 항법장치(GPS)고장 등 오징어 잡이를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해경은 특히 오징어 조업철에는 조류가 밀려 올라가는 까닭에 잠깐의 방심에도 어로한계선을 넘을 수 있어 출항전 어민들에 주의를 촉구키로 했다.어민들을 대상의 월선 사고 교육은 지난 4월 어촌계별로 실시됐었다.

속초 해경 관계자는 “한 ·일 어업협정에 따른 어장 상실로 조업구역이 좁아져 어선들이 월선 조업할 가능성도 있다”며 “철저한 경비로 이를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징어 성어기인 6월15일에서 12월31일까지 동해 북부해상에 발생한 월선 사고는 지난 99년 5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4건이 발생했으며 이들 사고 대부분은 조업부진에 따른 어획 과욕,기상악화시 항해 착오,항해 기기 및 기관고장,북상조류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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