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대란… 13일 병원도 파업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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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려했던 항공 대란이 현실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아시아나항공 노조(조종사 제외) 등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들이 12일 연대 파업에 들어갔다.

특히 두 항공사 노조가 동시에 파업하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상당수 항공편이 결항,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비난 여론이 일었다.

보건의료노조 산하 대형 병원들도 13일 이후 파업 돌입을 선언, 이틀째 항공대란과 함께 진료 차질까지 예상된다.

◇ 연대 파업과 항공 대란〓민주노총은 12일 전국적으로 고합.영창악기.대림자동차 등 1백26개 노조 5만여명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부는 68개 노조 1만5천여명이 전면 또는 부분 파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두 항공사 노조의 파업으로 국제선의 경우 오전 8시30분 마닐라행 대한항공 621편이 취소된 것을 시작으로 출발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 승객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이날 양 노조와 사측은 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현격한 입장차이로 협상이 결렬돼 이같은 파행운항은 13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 조종사 노조 민형사상 면책 요구 공방〓관계당국과 사측은 이날 조종사 노조가 협상 타결의 마지막 조건으로 징계.형사처벌 등 일체의 민형사상 면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노조측이 임금인상과 외국인 조종사 감축 문제를 철회하는 대신 사측은 운항규정심의위를 노사 동수로 구성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협상 테이블에서 운항규정심의위 구성 문제와 외국인 기장 문제에 대해 논의된 것도 합의본 것도 없다" 며 "사측이 합의되지도 않은 것을 외부에 흘려 마치 노조측이 협상을 가로막는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 대형병원 파업돌입 선언〓보건의료노조도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13일부터 서울대병원.경희의료원.이화의료원.전남대병원.경북대병원.전북대병원.충북대병원.경상대병원 등 12개 병원 1만1천여명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 정부 강경대응〓정부는 불법 파업에 대해선 주동자와 적극 가담자를 색출, 사법처리하는 등 엄정 대처하기로 했다.

강갑생.김창우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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