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광고 · 홍보계 거물들 잇단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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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해외의 광고.홍보산업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방한하고 있다.

미국계 홍보 대행사인 브로더 월드와이드(http://www.brodeurww.com)의 존 브로더 회장이 지난달 초 방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강연했다.

지난달 말에는 세계최대 광고.홍보 대행사인 WPP그룹(http://www.wpp.com)의 마틴 소렐 회장과 홍보이론 석학인 제임스 그루닉(미국 메릴랜드대)교수가, 지난 8일엔 미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기업 홍보를 전문으로 하는 호프먼 에이전시(http://www.hoffman.com)의 루 호프먼 사장이 우리나라를 찾아 강연도 하고 시장을 살피고 갔다.

세계 광고.홍보계 유력 인물들의 방문이 늘고 있는 것은 국내 광고.홍보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다국적 기업의 국내 진출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1998년 3조5천억원 수준이던 국내 광고시장은 지난해 5조8천억원으로 커졌다. 또 다국적 광고업체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98년 5%에도 못미쳤으나 인수.합병이 늘면서 지난해 27%를 넘어섰다.

WPP그룹은 지난 4월 10대 광고 대행사인 애드벤처 월드와이드를 인수했으며 홍보 대행사인 시너지 커뮤니케이션스에 지분 40%를 출자했다.

브로더 월드와이드도 국내 최대 홍보 대행사 인컴기획 지분의 과반수를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WPP의 소렐 회장은 "국내 대기업 산하 광고 대행사는 물론 중견 광고 및 홍보 대행사의 추가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며 "한국 대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지사를 설립해 마케팅을 하기보다 다국적 커뮤니케이션 업체와 제휴하는 게 좋을 것" 이라고 말했다.

브로더 회장은 "경기가 어려우면 마케팅 활동을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다" 며 "불황기엔 브랜드 관리 및 홍보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루닉 교수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 한국 상품 선호자그룹이 형성되지 않은 것이 문제" 라며 "한국 기업들은 무작정 제품 광고를 하기보다 대중과의 밀접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선호그룹을 만들어가야 한다" 고 지적했다.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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