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프로그램 매물 쏟아져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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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꼬리(선물시장)가 몸통(현물시장)을 흔든 하루였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5천계약 이상의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치자 현물시장에 프로그램매물이 대량으로 흘러나와 주가가 급락했다.

종합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55포인트(2.17%)떨어진 608.23을 기록하며 다시 600선대로 되밀렸다. 기술주 하락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한 데다 14일의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더블위칭데이)에 대한 부담감과 노동계 총파업의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썰렁한 분위기 탓에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지난 주말보다 각각 1억주 정도 줄어들었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2~4%의 낙폭을 보이면서 하루 만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는 국민.주택 등 은행주가 구조조정 기대감에 조금 올랐을 뿐 나머지는 대부분 약세였다.

코스닥시장도 반도체.인터넷.보안 등 기술주들이 고개를 숙이면서 80선이 다시 붕괴했다. 코스닥지수는 1.25포인트(1.54%) 떨어진 79.52로 마감해 5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15일째 연속 순매도 행진을 기록하며 발목을 잡았다. 건설업종만 상승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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