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음식점 한우도 수입고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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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1일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판 혐의(사기)로 서울 강동구 길동 H음식점 대표 安모(52)씨 등 서울시내 유명 음식점 업주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켜 음식점 등에 납품한 혐의(축산물 가공처리법 위반 등)로 韓모(50)씨 등 수입.유통업자 26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安씨 등은 수입 쇠고기인 줄 알면서도 간판과 메뉴 등에 한우 갈빗살.한우 등심 등으로 표시하고 한우로 속여 팔아온 혐의다. 적발된 음식점들이 1999년 1월부터 한우로 속여 판 수입 쇠고기는 1백22억원어치(1백27만㎏)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관계자는 "입건된 곳 중 서울 강남의 A가든과 B공원 등 일부 유명 업소들은 간판.메뉴 등에 '한우' 라는 표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며 "이들은 수사가 착수되자 뒤늦게 메뉴에 '수입 쇠고기 판매' 라는 문구를 넣거나 종업원들에게 '손님이 고기 원산지를 물으면 한우가 아니라고 말할 것' 을 지시했다" 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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