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 금리 한눈에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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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차를 사기 위해 중고차 시장을 찾은 A씨는 부족한 돈을 할부금융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시장 안에 있는 할부 제휴점을 통해 조건을 알아본 결과 할부 금리는 연 25%. 이자가 싼 다른 상품을 알아보고 싶었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사실 이 할부 제휴점은 3개 여신금융회사와 계약을 맺었는데 이 중 중개수수료가 가장 높은 업체의 할부 상품을 A씨에게 권한 것이었다.

그러나 6월부터는 A씨처럼 차를 할부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어느 금융사의 대출 조건이 가장 좋은지 비교하기가 쉬워진다. 금융감독원은 이용자가 주요 정보를 입력하면 금융회사의 할부 조건을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는 비교 공시 사이트를 여신금융협회(www.crefia.or.kr)에 만들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금감원 홍재필 여신전문기획팀장은 “자동차 할부금융 이용자가 20여 개 금융회사별 취급 조건을 비교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이 사이트가 만들어지면 업체 간 경쟁을 촉진해 할부 금리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자동차 할부 취급액은 13조661억원으로 연간 자동차 구매액의 23.5%를 차지했다. 평균 할부 금리는 신차가 연 12.4%, 중고차는 연 25.5%였다. 중고차 할부의 경우 전체 대출 중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들이 이용한 비율이 44.9%에 달했다. 이용자의 신용등급이 낮은 데다 여신금융사들이 할부 제휴점에 7% 정도의 중개수수료를 주기 때문에 중고차 할부 금리는 신차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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