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생활영상 VTR 이제 DVD로 자리바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9면

아파트 거실에서 우리와 가장 친숙한 것을 들라면?

아마 TV와 VTR일 것이다. 현대인의 생활영상을 지배하는 필수품들이다. 이들이 바뀌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이다. TV는 디지털TV로, VTR은 DVD로 자리바꿈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다.

이 중 DVD의 보급은 올들어 확연히 드러나는 변화다. 선명한 고급영상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DVD플레이어를 갖추는 집이 늘어나자 동네 비디오점에서도 DVD타이틀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도심의 비디오방은 벌써 DVD방으로 대체되고 있다.

DVD의 보급 속도는 실로 전광석화와 같다. DVD는 1995년 세계 시장에 처음 등장했다. 처음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2년 뒤 DVD표준이 개발된 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응용되면서 급속 확산하고 있다.

DVD플레이어를 보자. 1999년 세계시장 규모는 6백50만대였다. 지난해는 1천7백여만 대로 1년 새 무려 2. 6배로 늘어났다. 올해는 2천5백여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2004년에는 VTR을 능가할 것으로 가전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개발 후 불과 5~6년만에 세계 소비자들에 파고들고 있는 셈이다.

국내시장도 급속 확산 추세다. 1999년 1만여 대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5만여 대로 5배로 늘어났다. 이어 올해는 20만여 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DVD가 비디오테이프나 CD의 뒤를 잇는 차세대 광 저장장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왜일까□ 화질의 선명도가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방식의 VHS 테이프나 비디오CD는 화질 측정도인 수평해상도가 2백40선에 불과하다. 그러나 DVD는 이보다 두 배나 많은 5백 선이다. 이러니 화질에서 비교가 될 수 없다. DVD타이틀의 저장능력은 면당 4.7배 GB다. CD의 6~7나 된다. 양면으로 저장하면 8.5GB로 훨씬 더 늘어난다. 그래서 2시간 이상 짜리 영화의 저장이 가능하다.

DVD는 6개의 스피커를 채용, 음질도 월등히 뛰어나다.

산업발전에 따른 DVD플레이어 가격 인하도 보급확산의 요인이 되고 있다. DVD플레이어의 초기공급가는 2백만원에 육박했다. 지난해는 30만원대 제품이 나왔다. 대량생산과 부품업체들의 적극성 등 덕분이다. 조만간 10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폭발적인 증가세가 예상된다.

DVD타이틀의 공급도 증가 추세다. 1999년 미국에서는 4천5백개의 타이틀이 출시됐다. 유럽은 1천개, 일본 3천5백개, 중국 3천개였다. 이에 반해 한국은 60개에 불과했다. DVD 매니어들은 그래서 대부분 외국산 DVD타이틀을 구입해 즐겼다. 하지만 지난해 6백여개로 늘어났다.

올해는 1천여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일본.유럽은 지난해 그 전해보다 2~3배로 늘어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