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석유 · 식량 "UN에 구애받지 않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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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바그다드 AP=연합]이라크는 9일 자국에 대한 유엔의 제재 수정안에 거부입장을 재확인하고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 에 더 이상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외무부의 고위관리는 "유엔이 식량구매를 위한 이라크의 석유수출 프로그램에 따른 수출 승인기간을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함으로써 합의를 위반했다" 고 비난했다.

그는 "한쪽이 약속을 위반할 경우 이는 합의가 깨졌음을 의미하며 이라크는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라크는 유엔 안보리가 '석유.식량 프로그램' 에 따른 석유수출 승인기간을 1개월로 줄인 데 대한 불만으로 지난 4일 석유수출을 중단했다.

사둔 하마디 이라크 국회의장도 미국과 영국이 제안한 '스마트 제재안' 에 대해 "이라크 국민을 유엔의 영구적 보호 아래 두려는 술책" 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스마트 제재는 이라크의 무기구입과 밀수행위 금지를 강화하는 대신 인도적인 차원의 민간교역에 대한 규제는 완화한다는 내용으로 미국과 영국이 지난달 공동으로 제안했다.

이라크 관영 언론들은 유엔의 수정 제재결의에 대한 이라크의 반대는 이번이 '최종적인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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