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년봉사단 "지구촌 이웃들과 고락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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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 낮의 온도가 50도를 넘는 무더위에 땀을 흘리며 이곳 파키스탄의 시골 봐와플의 가난한 가정과 학교를 찾아다닌다. 학교에 아예 등록하지 않은 어린이나 오래 결석한 학생들의 가정을 방문, 학교에 보낼 것을 권유한다. 한국도 예전에 가난했음을 얘기하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그들에게 정보와 자극을 주는 것 같아 기쁘다. " (장은숙.28)

"마나도시를 포함한 북 술라외시 지역에는 무슬림과 기독교간 종교분쟁으로 인한 1만3천명의 난민이 있다. 나는 레크리에이션 교사로 난민촌을 찾아 종이접기와 그림 그리기를 지도한다.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나쁜 기억을 잊게 하고 정신적 상처를 치료해 준다. 또 이들이 처한 상황을 세계에 알리고 도움을 청한다. 아이들은 너무나 도움이 필요하다. " (박순희.27)

중앙일보와 함께 하는 세계청년봉사단(KOPION)이 지구촌 곳곳에서 봉사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OPION 4기로 파키스탄으로 봉사활동을 간 장은숙씨는 현재 농촌근로자 사회복지기구(PRWSWO)에서 5~9세 아동 학교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은 파키스탄 정부와 유네스코의 공동 프로젝트다. 박순희씨는 인도네시아 난민 아동 지원 NGO인 PKAF에서 레크레이션 교사로 활동 중이다.

세계청년봉사단은 현재 지난해 8월 파견된 3기 60여명 중 아직 근무기간이 남은 20여명과 올 2월 파견된 4기 단원 52명 등 70여명이 인도네시아.중국.필리핀.인도.파키스탄.네팔.가나.미국 등 20여개국 30여개 해외 NGO에서 활동하고 있다.

필리핀 가나안농군학교에 파견된 KOPION 4기 전상우(25)씨는 새마을 운동을 보급하고 있다. 그는 "새마을 운동의 정신.자세.목적을 소개하면서 주민들의 열광하는 모습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고 전해왔다.

KOPION 단원들은 해외봉사 경험을 키우려는 대학생이거나 우리보다 어려운 지구촌 이웃을 돕겠다는 20~35세의 젊은이가 대부분이다. 1999년 8월 출범 후 지금까지 네차례에 걸쳐 2백여명이 지구촌에 파견됐다. 이들은 해외NGO에서 평균 6개월씩 근무하고 돌아온다.

KOPION은 당초 '국제NGO인턴/봉사단' 이었던 명칭을 지난달 '세계청년봉사단' (공동대표 금창태.조해녕)으로 바꿨다.

현재 올 8월부터 파견할 5기 단원 80명을 모집 중이다. 신청 마감은 14일. 선발되면 일정한 교육을 거쳐 케냐.우간다.중국.인도.방글라데시 등 17개국 28개 NGO에 파견된다. 이들은 컴퓨터 교육, 아동.장애인 보호, 영어.한글 교육, 건축.사무 보조, 조사.통계 등을 지원하게 된다. 5기 모집 설명회는 16일(토) 오후3시 연세대 동문회관 소강당에서 열린다.

▶신청.문의〓KOPION 홈페이지(http://www.kopion.or.kr).전화 02-757-3167~9.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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