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핫이슈] 이영자씨 지방흡입술로 뜨거운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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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지난 한 주 PC통신은 연예인 이영자씨의 지방흡입술 시술 여부와 관련해 치열한 다이어트 논쟁이 벌어졌다.

처음에는 '비판론' 이 단연 대세였다. 하이텔의 박지현(축구매냐)씨는 "수술 사실을 숨기고 마치 자기 노력만으로 살을 뺀 것처럼 행동하고 비디오까지 만들어 팔았으니 뻔뻔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나우누리 김나형(nachan)씨도 "날씬해지고 싶은 여성들의 심리와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자기 이익을 취하려 했다는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고 주장했다.

이영자씨의 당당한 웃음을 좋아했다는 천리안의 한 회원(DB5805)도 "공인으로서 대중을 상대로 한 거짓말은 용서받지 못할 죄" 라며 "처음부터 수술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고 운동으로 성공했다고 말했다면 훨씬 큰 지지를 받았을텐데 아쉬울 뿐"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영자씨가 귀국해 기자회견을 한 뒤로는 '이영자씨도 피해자' 라는 의견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지방흡입술을 했다는 한 천리안 회원은 "내 경험상 이영자씨는 분명 운동으로 살을 뺀 것" 이라며 "개인적인 욕심과 공인으로서의 책임감 사이에서 고민했을 이영자씨의 심정을 같은 여자로서 충분히 이해한다" 고 말했다.

하이텔 이연수(lystjc)씨는 "연예인을 비롯해 도처에 성형미인이 널려 있는데 유독 이영자씨의 사례가 불거졌다" 며 "그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살찐 것을 죄악시하는 사회풍조가 더 큰 문제" 라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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