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락원 파라다이스그룹 창업자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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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카지노 및 호텔업체인 파라다이스그룹의 창업자 전락원 회장이 3일 오전 3시30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77세.

고인은 1965년 올림포스호텔 전문경영인을 맡으면서 관광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전문경영인으로 쌓은 노하우를 발판으로 68년 워커힐호텔 내 카지노 운영에 뛰어들었고, 제주 카지노(72년).아프리카 케냐 카지노(74년).부산 카지노(81년)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카지노 외에도 호텔.면세점.건설 등 관광레저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연간 매출 6000여억원에 300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현재의 파라다이스 그룹을 일궈냈다.

고인은 문민정부 시절 탈세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았고, 재판 과정에서 비자금 관행론 등을 설파해 법정구속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세간에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인물로 비춰졌고, 그를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은 이를 안타까워 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남북한 각지에 14개의 개척교회를 설립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고인은 계원예고와 계원조형예술대학을 설립하는 등 예술교육에도 열정을 보였다. 파라다이스 문화재단과 복지재단을 통해 사회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친누나인 소설가 전숙희씨를 통해 문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년대 후반 스키협회장을 맡은 바 있고, 98년 파라다이스 그룹 안에 케냐 명예총영사관을 개설해 명예총영사를 지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필립(42.파라다이스 부회장).원미(38).지혜(33)씨 등 1남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이며, 발인은 6일 오전 7시. 02-3010-2270.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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