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수치로 이혼 가능성 예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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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혼을 원치 않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결혼하기 전에 상대의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영국 BBC방송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대 연구팀이 호르몬 수치를 분석, 이혼 여부를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오하이오대의 재니스 키콜트 글라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9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노르에피네프린.ACTH.코르티솔 등 스트레스와 관련된 네가지 호르몬 양을 측정한 뒤 10년 후 결혼 지속 여부를 조사했다. 이 호르몬들은 갈등상황에서 신체에 작용하는 부신 호르몬이다.

조사 결과 이혼한 부부일수록 네가지 호르몬 중 세가지의 수치가 계속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키콜트 글라저 박사는 "호르몬 수치의 차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크게 나타났다" 며 "부부생활에 중요한 호르몬 수치가 일단 높아지면 사라지지 않고 몸속에 있다가 부부관계 때 그대로 나타난다" 고 말했다.

그동안에는 부정적인 사고방식이나 공격성 등 특이한 행동패턴이 이혼을 점칠 수 있는 요인으로 간주돼 왔으나 이번 조사로 호르몬 수치가 이혼여부를 예측하는 지표로 부상한 셈이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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