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종잡을 수 없는 요즘 날씨,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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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교수

3월에 눈이 펑펑 오는 날이 여러 날 있었다. 내가 있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도 하얀 눈이 내리는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눈은 금방 빗줄기로 바뀌기는 하였지만 경이롭다기보다는 뭔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다. 요즘 날씨는 참 종잡을 수가 없다. 날씨의 변덕이 심하고 지난 겨울엔 한국을 비록한 세계 곳곳에서 폭설의 피해가 심각했다.

이러한 이상 기후는 바로 지구온난화와 연관되어있다. 1850년부터 인간이 기온 변화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로 지금 지구의 온도는 역사상 최고의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 세기가 끝날 무렵이면 기온이 1.8 ~ 5.8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대기의 온도가 높아지면 따뜻한 공기는 찬공기에 비해 더 많은 수분을 포함할 수 있게된다. 이처럼 많은 수분을 함유한 공기는 폭우나 폭설의 원인이 되고 한편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강우량이 적어져 가뭄을 겪게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자연의 균형이 불안정해지고 있고 이는 빈번한 자연재해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지구온난화에 따른 감염성 질환의 증가”라는 논문이 소개되었다. 기온의 증가는 모기와 같은 곤충을 통해 전염되는 감염성 질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한다. 따뜻해진 기온이 이들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폭우로 인한 상수도원의 오염으로 설사와 같은 장질환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한다. 설사는 어린아기와 노인환자들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심각한 질환 중의 하나다. WHO의 자료에 의하면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야기되는 설사병이 2030년까지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청된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바로 우리의 문제인 것이다. 이미 심각한 기후변화, 감염성 질환의 증가 등 우리의 생활과 우리 가족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이다. 이번 식목일에 가족들과 함께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은 다음 세대에 대한 배려를 넘어 바로 지금의 우리를 위하는 적극적인 실천이라 하겠다.

김석진 교수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수로 인류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 최근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 ㈜나무·물·산(www.vsl3.co.kr)의 대표를 맡아 바른 식생활과 유익한 균 섭취의 중요성을 알리는 칼럼 게재와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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