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내정자 “시장 기대와 격차 줄이도록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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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김중수(사진)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는 시장 기대와 격차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시장과 소통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때가 되면”이라는 수준의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29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 내정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총재 내정으로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반응에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는 지적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것과 시장이 내가 이렇게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의 갭(격차)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에선 김 내정자의 발언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지난 주말보다 0.11%포인트 뛴 4.53%를 기록하는 등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그는 또 한은 독립성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독립성은 기본이다. 도전받을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 한 단계 더 높게 하겠다”며 “한은의 권위를 대내외적으로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기나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선 “한은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많고,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 의견도 듣고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김 내정자는 다음 달 1일 취임식을 하고 총재 임기를 시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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