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썩는 당뇨 치료 생명공학 신약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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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당뇨로 발이 썩어 들어가는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국산 신약이 나왔다.

대웅제약은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한 신약인 당뇨성 족부 궤양 치료제에 대해 식품의약청으로부터 30일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생명공학을 이용해 개발한 신약은 이 치료제가 처음이다.

회사측은 "서울대.경희대병원 등 국내 6개 병원의 임상 결과 72.5%의 완치율을 보였다" 고 밝혔다. 약 성분은 체내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단백질(EGF)을 인공으로 생산한 것을 사용했다. EGF는 1g에 20만달러(약 2억6천만원) 정도로 고가다.

환부에 이 치료제를 바르면 궤양이 멈추고 새살이 돋아나는 약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에 착수한지 9년만에 시판하게 된 이 신약은 보건복지부 지원금 11억원 등 총 50억원의 연구비가 들었다.

대웅제약은 다음달 말께 시판할 계획이다. 약값은 미정.

족부궤양은 당뇨가 심해지면 발이 썩어 들어가는 질환으로, 심하면 발을 자르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환자가 약 3만명이나 있다.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의 세계시장은 연간 약 25억달러로 추산된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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