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남도청 이전반대 나설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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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30일 총재단회의에서 "전남도청 이전(광주→무안)문제는 우리 당 광주시.전남도지부의 의견을 수용하는 게 좋겠다" 고 말했다.

"그 지역의 민심이 이전을 반대한다면 우리 당론도 그렇게 가야 한다" 고 덧붙였다.

회의 후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다음달 4일까지 전남도청 이전에 대한 우리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며 "현재로서는 반대쪽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고 설명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도청 이전 논란은 호남지역의 최대 민생쟁점" 이라면서 "민주당이 정풍사태로 정신없을때 우리가 이슈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여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민주당의 허(虛)' 를 찌르겠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현지 보고에 따르면 광주 주민들이 거의 반대하는데도 정부가 강행하려한다는데 그런 점에서 우리 당이 먼저 치고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 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광주시.전남도지부는 전남도청 이전 반대 서명운동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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