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계 난민이 미 카톨릭계대 차석 졸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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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국 대학의 졸업시즌을 맞아 감동적인 화제들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27일 역경을 딛고 무사히 학업을 마친 졸업생 다섯명의 사례를 자세히 소개했다.

그중 동성 연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보스니아 이슬람교계 난민 출신의 루스미르 뮤지치(23.右)가 로마 가톨릭 재단이 운영하는 홀리 크로스대에서 학위를 받은 것이 단연 화제다.

화학을 전공한 그는 열일곱살 때 보스니아 이슬람교계 학생들을 미국 가정에 보내 함께 생활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홀리 크로스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이후 그는 이슬람교도를 위한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게이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학업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3학년 때는 평점 3.93을 받아 교내 우등생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차석 졸업한 그는 올 가을학기부터 뉴욕대에서 인종과 성에 관한 석사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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