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줄이고 콩팥 물혹 제거 새 수술법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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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기존의 수술방법을 조금 개선한 것만으로도 흉터를 줄이고, 치료기간도 단축하는 수술법이 등장했다.

가천의대 중앙길병원 비뇨기과 윤상진 교수가 개발한 이 수술법은 내시경과 복강경.개복수술의 장점을 활용한 것. 흉터가 작고, 환자의 입원기간 및 통증을 크게 감소시켰다는 사실이 인정돼 미국비뇨기과학회에서 논문이 채택됐다. 수술법은 6월 2일부터 열리는 이 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이 수술법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질환은 신(腎)낭종. 콩팥에 생기는 물혹을 말하는 것으로 종래에는 주사침으로 혹에서 물을 빼고 약물을 투입하거나, 최소 3개의 구멍을 뚫는 복강경수술을 했다.

그러나 주사침을 이용한 경우엔 재발율이 70%나 되고, 복강경은 수술이 어렵고 피부 세 곳에 흉터가 남는 단점이 있었다.

윤교수는 복부에 한 개의 구멍을 뚫어 주사침을 집어넣은 뒤 혹에서 물을 빼내 쭈그러뜨리고, 이를 몸 밖으로 꺼내 잘라내는 방법을 썼다. 수술시간은 30분.

윤교수는 요로결석에도 이러한 원리를 적용했다. 대상환자는 몸 밖에서 초음파로 돌을 깨는 쇄석기로 잘 치료되지 않는 중증 환자들.

결석의 위치가 요로 위쪽인 요관(尿管)에 자리잡았거나 지름이 1.5㎝ 이상인 경우로 지금까지는 대부분 배를 열고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나 윤교수는 결석이 있는 위치에 복강경을 이용, 요관을 피부 가장 가까운 곳으로 끌어낸 뒤 구멍을 통해 결석을 제거하고 요관을 봉합했다. 그는 이 방법을 25명에게 적용한 결과 환자 대부분이 2~3일만에 퇴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선천적으로 오줌관이 막히고 결석이 생긴 환자에게도 이 수술법을 이용했다. 윤교수는 "기존의 수술방법을 조금 변형했지만 흉터가 크게 줄고, 항생제.진통제를 적게 쓰는 등 의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고 말했다.

032-460-3335.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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