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족은 사실상 두 민족" 북경진보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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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1억5천9백40만명에 이르는 중국 인구의 91.59%를 차지하는 한족(漢族)이 혈연적으로 완전히 다른 두 부류로 나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북경진보(北京晨報)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유전연구소 인류유전자연구센터는 15년 동안 중국인의 성씨(姓氏)와 유전자의 관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센터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남부 푸젠(福建)성과 장시(江西)성에 걸쳐 있는 우이(武夷)산과 난링(南嶺)산맥을 경계로 북쪽과 남쪽의 한족이 혈연상으로 뚜렷이 구별되며 남북 한족간의 차이가 한족과 소수민족의 차이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송(宋).명(明)대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등 세차례의 인구조사 내역과 5백여편의 옛 문헌.족보 등을 참조하고 수백만명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는 한족이 혈연공동체가 아니며 문화공동체일 뿐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즉 현재의 한족은 고대의 한족이 주변의 소수민족과 장기간에 걸쳐 교류.융합하면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연구팀은 상세한 결과를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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