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퍼즈 상원의원 공화탈당 굳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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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탈당의사를 밝힌 후 공화당의 강력한 회유로 인해 밤새 고민을 거듭하던 제임스 제퍼즈 미 상원의원이 소속당인 공화당을 탈당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퍼즈 의원은 당초 23일(현지시간) 탈당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돌연 지역구인 버몬트주로 떠나며 24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마음을 바꿀 생각이 있느냐" 는 CNN 기자의 질문에 "그럴 것 같지는 않다" 고 답해 탈당 계획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미국 언론들은 그의 측근들을 인용, 그가 탈당한 뒤 민주당으로 가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그가 무소속으로 남더라도 미 상원의 주도권은 7년 만에 민주당으로 넘어간다. 현재 50대 50의 공화.민주 의석 수가 50대 49로 변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다수당이 되면 법안처리 일정 등을 결정하는 권한이 민주당 원내총무 톰 대슐 의원에게 주어지며, 20개 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도 민주당이 독식할 수 있다.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맡게돼 있어 딕 체니 부통령이 의장 자리를 내놓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상원의 대표가 민주당 원내총무로 바뀐다는 의미도 있다.

충격에 휩싸인 공화당은 제퍼즈 의원에게 막판 설득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평소 공화당 정책에 지지의사를 자주 보여온 민주당의 젤 밀러(조지아주)의원에게 영입작업을 하고 있지만 밀러 의원은 23일 "탈당 계획이 없다" 고 밝혔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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