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 지워진 중앙선·차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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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차선이야 그렇다 치고 중앙선은 아주 시급합니다. 가끔씩은 중앙선을 넘어갔는지 정상적으로 달리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입니다. 얼마 전엔 중앙선을 넘었다가 아찔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자주 다니는 운전자들이야 차선이 잘 보이지 않더라도 운행하는 데 문제가 없겠지만 초행이거나 초보운전자들의 경우 상당한 애로가 있을 것입니다. 어떨 때는 ‘사고가 나지 않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많은 운전자들이 같은 우려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천안 두정동의 한 도로. 중앙선과 차선이 모두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지워져 운전하는 데 불편이 많다. 초보운전자들은 더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엊그제 저녁 천안에 비가 내렸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시각 두정동을 다시 지나게 됐는데 비 때문인지 차선 구분이 더 어려웠습니다. 컴컴한데다 비까지 내리면 운전을 오래한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초보운전자들의 불편은 더 클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두정동에서는 중앙선 교통사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택시나 버스 등 이 구간을 자주 다니거나 베테랑 운전자들이 아니라 초보운전 딱지가 붙은 차량이거나 여성운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광경을 보면서 아마도 잘 보이지 않는 중앙선 때문에 반대편 차선을 넘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차선도 마찬가지겠지만 중앙선이 많이 지워진 이유는 운전자들의 안전의식도 한 몫을 할 것입니다. 불법으로 유턴을 하거나 정해진 곳이 아닌 지점에서 좌회전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중앙선을 넘게 되고 그 횟수가 많을수록 차선도 빨리 지워질 것입니다. 물론 천안시에서 정기적으로 관리를 해서 지워진 곳을 새로 칠하는 게 우선이겠지만 운전자들의 의식도 높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 곳 말고도 불당동의 한 초등학교 앞 도로도 차선과 횡단보도 안내선 등이 지워져 잘 보이지 않습니다. 초등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위험이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부근 도로들이 다 비슷한 상황인데 다시 도색을 해주면 어떨까 건의합니다.

요즘 천안에는 새로운 도로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교통체증도 많이 줄고 거리도 짧아져 다니기가 예전보다 많이 편해졌습니다. 물론 도로를 새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요. 하지만 기존 도로 중에서도 운전자들이 불편을 느끼는 곳이 있다면 먼저 개선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천종(천안시 성환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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