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이인제최고 대선승리법 시각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주당 내 차기 경쟁대열의 맨 앞쪽에 있는 이인제(李仁濟).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이 21일 대선 승리의 방법론을 놓고 서로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SBS 라디오에 출연한 韓위원은 '당 지지 우선론' 을 펼쳤다.

"주자 개인에 대한 지지가 (대선)당락을 결정하는 게 아니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민주당)지지를 끌어올려 국민의 지지가 뿌리를 내렸을 때 표가 몰려오는 것이다. "

특히 韓위원은 "대선은 내년 12월이기 때문에 후보를 결정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며 "누구나 의견을 밝히고 행동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것은)공당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하고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건 지도자로선 낙제점" 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韓위원의 입장은 당을 먼저 살찌우자는 이른바 비마론(肥馬論)과 같은 맥락이며 지금은 차기후보군의 개별활동은 적절치 않다는 뜻" 이라고 분석했다.

KBS 라디오( '박찬숙입니다' )에 나온 李위원은 '후보 인기 우선론' 을 다시 내세웠다.

"조직보다는 국민 여론과 시대상황이 더 영향을 미친다. 일본 총리(고이즈미 준이치로)도 파벌보다 국민 여론에 의해 당선되지 않았느냐. 누구든지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 후보가 될 것이다. "

李위원은 '후보가 되지 않으면 탈당하겠느냐' 는 질문에 대해 "내년에 후보를 선정할 즈음에 내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으면 후보가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후보가 되지 않는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고 말했다.

그의 측근은 "후보 결정은 내년에 하겠지만 지금도 중요한 시기인데 후보들의 발을 묶어놓고 허송세월하고 있다" 고 비판했다.

김종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