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에 '배짱 체납자' 더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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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자동네일수록 세금을 내지 않고 버티는 악성 체납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시세(市稅) 체납액은 총 1조1천45억원이며, 서울시내 전 구청의 체납세액 평균 징수율은 10.4%(1천1백90억여원)에 불과했다.

그 중에서도 강남구와 서초구 등의 징수율이 크게 낮았다. 강남구는 체납액 2천2백80억원 가운데 독촉해 받아낸 세금은 6.8%(1백50억원)에 불과해 서울 25개 구청 가운데 꼴찌였다.

서초구도 1천2백10억원의 체납액 중 8%(96억원)만 거둬 들여 24위를 차지했다.

시 관계자는 "강남.서초구의 징수율이 낮은 것은 이 지역에 몰려 있는 개인사업자들이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에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세수가 적은 도봉구(14.9%)와 강북구(14.7%)가 오히려 징수율 1, 2위를 차지했다.

도봉구는 8백40억원의 체납액 중 14.9%에 달하는 30억원을, 강북구는 체납액 6백80억원의 14.7%인 28억원을 거둬 들였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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