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비서업무 중앙위 서기실서 담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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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북한은 지난 1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서기실장 이성복(67)이 사망했다고 발표해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이 기관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었다.

북한의 공식 직제에는 나타나지 않는 중앙위 서기실은 통상 '김정일(金正日)총비서 서기실' 로 불리며, 우리의 청와대 비서실에 해당하는 부서로 알려지고 있다.

金총비서의 재정담당 부서로 알려진 38호실.39호실과는 전혀 별개 조직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당 중앙위 서기실은 金총비서의 업무를 보좌하고, 金총비서와 일가족의 생활을 돌보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고 밝혔다. 고위 관리들에게 보내는 金총비서의 지시를 은밀하게 전달하는 것도 서기실의 담당업무라는 것.

김일성(金日成)주석 때 '서기실' 은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 깊숙이 참여하는 우리 청와대 비서실처럼 국정 전반에 관여했다.

그러나 金주석 사후 金총비서가 노동당을 총괄하면서부터는 정책.기획 기능이 대폭 약화됐다. 이는 金총비서가 당 중앙위에 분야별로 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비서들이 있는 만큼 "정책 서기는 필요 없다" 고 지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金총비서에 대한 업무 보좌기능은 조직 지도부를 중심으로 노동당 내 각 부서가 맡게 되면서 서기실은 당내 부서들에서 金총비서에게 올리는 문건을 전달하는 정도의 역할에 그치고 있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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