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관중 수 늘면 증시도 활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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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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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전망은 야구장에서 하자’는 제목의 이색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25일 동양종합금융증권 원상필 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10년간 프로야구 관중 증가율과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유사한 궤적을 그려왔다. 야구 관중 증가세가 둔화된 해엔 증시도 대체로 부진했다. 반면 관중수가 전년 대비 가파르게 증가한 해는 시장도 활황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프로야구 관중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지수는 크게 반등해 흐름이 엇갈렸다.

원 연구원은 “프로야구 관중 수가 경기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호전되면 생활에 여유가 생겨 스포츠 관람이나 여가활동이 늘고, 이로 인해 다시 소비가 증가하며 주가도 탄력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한편 이달 열렸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는 관중 수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의 세 배 수준에 육박했다.

일상에서 경기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이른바 ‘생활지표’로 언급되는 것은 야구 관중 수 외에도 많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 결정을 앞두고 가정의 쓰레기통과 세탁소를 살펴봤다는 일화도 있다. 가정에서 버리는 쓰레기 양과 세탁물이 늘어나면 경기가 개선될 징조로 봤다는 것이다. 호황에는 남성복이 잘 팔리고, 불황에는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속설도 유명하다. 원 연구원은 “요즘처럼 시장의 방향성이 모호할 때는 무턱대고 뛰어들기보다는 한발 떨어져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증시 주변 여건을 점검해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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