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 대개발 '분리주의' 암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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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국 정부가 21세기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이 예상치 못한 암초에 직면했다. 서부대개발의 핵심지역 중의 하나인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내 분리주의 단체들이 '개발 저지' 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앙정부의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외부의 투자를 차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첫 목표는 홍콩이다.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동투르키스탄 소식센터' 는 13일 "홍콩 정부는 20일로 예정된 서부지역 투자시찰을 취소하라" 고 경고했다.

홍콩 정부는 도널드 창(曾蔭權)정무사장(총리격)을 단장으로 하는 정.재계 투자시찰단을 중국 서부지역에 파견할 예정이었다.

소식센터측은 "만일 홍콩 정.재계 인사들이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서부시찰을 강행할 경우 무장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각오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테러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분리단체들이 서부대개발에 반대하는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는 대개발로 서부지역이 한족화(漢族化)될 경우 독립투쟁의 근거지가 사라지게 된다. 대개발 후 한족이 대거 이주할 경우 자연스럽게 위구르족의 취업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이 둘째 이유다.

이들은 70%에 이르는 원주민의 실업률을 낮추고 종교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며, 위구르족의 기업과 홍콩기업간 직접거래를 허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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