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교사 DJ "스승 존경"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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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10시.

고양시 일산구의 한수초등학교를 찾은 김대중(金大中)(http://www.cwd.go.kr)대통령은 자신이 일일교사를 맡은 6학년 5반의 담임 신순영(申順英)교사에게,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정헌모(鄭憲模)교장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金대통령은 전국의 초.중등학교 교사 13만3천명에게도 e-메일로 사이버 카네이션을 보내 "자라나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여러분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담당하고 있는 것" 이라고 격려했다.

이같은 이례적 이벤트는 "교육 개혁의 잘못 비춰진 부분을 바로잡고, 교사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것" 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 '대통령인데 선생님보다 형편 없더라' 는 소리를 들을까 걱정된다" 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잡은 金대통령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먼저 강조했다.

"서구(西歐)인들은 우리의 스승에 대한 존경과 효(孝)를 매우 부러워하고 높이 평가한다" 면서 선생님께 보내는 박수를 유도했다.

이어 金대통령은 "자기 특성에 맞는 지식을 선택해 그 분야에서 1인자가 돼라" 고 당부했다. 또 "차관하면 장관하고 싶고, 장관하면 대통령하고 싶어진다. 이웃을 사랑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행동하는 양심이 돼라" 면서 체력 단련도 강조했다.

낮에는 모범교사 2백10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베풀었다. 특히 金대통령은 "정부시책에 좌절감을 느낀 순간도 있었을 것" 이라며 "문제점을 시정해 나가겠다" 고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교원 증원.처우 개선과 교원을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약속했다.

金대통령은 "교육이 성공하느냐 못하느냐가 일류국가가 되느냐 못되느냐의 관건" 이라며 "그 일을 여러분이 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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