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FA 강동희 · 김영만 '이적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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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문제는 강동희와 김영만이다. 프로농구 기아의 두 기둥이 과연 자유계약 신분을 이용해 터를 옮길까. 금전적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두 선수를 영입할 구단이 있을까.

두 선수를 잡으려면 기아가 제시한 연봉보다 많은 액수를 내놓아야 하고 계약 연봉의 30%를 기아에 지급해야 하며 보호선수 4명 이외의 선수 가운데 기아가 지명하는 선수 1명을 기아에 보내야 한다.

이런 희생을 감수하면서라도 두 선수를 영입하려는 팀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가드가 없는 팀에서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강선수를, 안정된 득점.수비력이 필요한 팀에서는 김선수를 원한다.

두 선수에 대한 접촉도 활발하다. 구단주가 직접 나서 두 선수를 접촉했다는 얘기도 있다. 신세기.동양이 '의심' 을 받고 있다. 해당 구단에서도 필요성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아는 무조건 두 선수를 잡아둘 요량이다. 강선수나 김선수도 조건이 비슷하면 굳이 떠날 생각은 없다. 둘을 스카우트할 때 일선에서 뛰었던 정재공 부단장은 "두 선수 모두 재계약할 것" 이라고 장담한다.

문제는 강.김선수 모두 아직 말이 없는 점이다. 김선수는 한때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 고 말한 적이 있다. 강선수와 관련해서는 일본 또는 대만 진출설도 있었다.

강.김선수는 모두 더 좋은 조건을 뿌리치고 '의리' 에 이끌려 기아를 택한 선수들이다. 그들을 기아로 부른 김유택.한기범은 은퇴했고 허재는 삼보로 적을 옮겼다. 그러나 아직도 이들은 의리에 연연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가 타 구단과 접촉할 수 있는 시한은 6월 1~30일이다. 5월 말까지는 소속팀과 협상한다. 따라서 이달이 지나기 전에 윤곽이 드러난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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