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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관광휴양지로 관광객 다시 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경주 보문관광휴양지에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몰리고 있다.

1979년 개장초 각광을 받던 보문관광휴양지는 다양한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한동안 외국인들의 발길이 뜸했다.

하지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벚꽃마라톤' '떡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보문휴양지에서 치러지고 보문휴양지의 개발 ·관리업체인 경북관광개발공사가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면서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줄 잇는 외국인 관광객=13일 오후 9시 보문휴양지안 야외공연장.

2천여명의 관람객이 인근 보문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국악공연에 몰입했다.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3백여명.

이들은 영어 ·일본어로 진행되는 국악 해설을 들으며 사물놀이 ·부채춤에 흠뻑 빠져들었다.공연이 끝날 때마다 "원더풀"을 연발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근 보문호의 산책로 ·자전거전용도로 곳곳에서도 쉽게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경북관광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보문휴양지를 찾은 관광객은 41만여명.25만∼30여만명인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경주 현대호텔 마케팅팀 윤현주(26)씨는 "일본 관광객이 80%정도로 가장 많지만 유럽 ·미국 등 다른 지역 관광객들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등 다양한 볼거리와 벚꽃마라톤 등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9∼11월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외국인 관광객 13만4천여명과 지난 4월의 벚꽃마라톤 참가자 1천5백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보문휴양지에서 숙박했다.

경주시체육회 최암(61)부회장은 "벚꽃마라톤을 세계인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관광객 유치행사=경북관광개발공사는 지난해 세계 관광박람회에 여섯 차례 참가해 경주와 보문휴양지를 알렸다.

또 중남미 최대의 국제관광기구인 중남미여행업협회(COTAL)총회를 유치,14일부터 회의와 관광교역전 ·투어행사를 열고 있다.

1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중남미의 여행사 사장,여행 관련단체 대표 6백여명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경북관광개발공사와 국내 여행업체,현대호텔 등은 경주의 관광자원 ·월드컵축구대회와 보문휴양지의 숙박시설 등을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선보인다.

경북관광개발공사 김형식(40)홍보부장은 "이번 행사는 밖에서의 홍보가 아니라 외국인을 불러들여 경주와 보문휴양지를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곳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보문휴양지=경주시 신평동 일대 3백25평에 조성된 관광 위락지.정부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차관 1천2백82만달러를 도입,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개발했다.

특급호텔 다섯개(객실 2천4백여실)와 콘도 세곳,골프장 두곳,위락시설인 경주월드와 보문호수 등이 들어서 있다.

홍권삼 기자

<권순 경북관광개발공사 사장 인터뷰>

<권순 경북관광개발공사 사장 인터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온 힘을 쏟을 작정입니다."

경북관광개발공사 권순(權純 ·61)사장은 "보문휴양지의 개발이 어느 정도 끝나 이제부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일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權사장은 "보문휴양지는 정부 주도로 만든 외국인들의 체류형 관광지"라며 "앞으론 이의 활용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유치한 것이 중남미여행업협회 총회와 관광교역전.

그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보문휴양지가 중 ·남미 지역의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비롯한 각종 축제와 유교 ·가야문화권 개발 등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사업들도 보문휴양지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불국사 ·석굴암에 이어 남산 등 경주지역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서 세계인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權사장은 "천혜의 문화유산에다 이처럼 좋은 시설을 갖춘 관광지도 많지 않다"며 "외국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해 경주와 보문휴양지를 한국의 관광산업을 이끄는 견인차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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