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공사 "사장님 찾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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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마땅한 사람 어디 없습니까."

문희갑 대구시장은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대구지하철공사를 맡아줄 적임자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한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지난 2월 이희태 전 사장이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옮겨 가면서 석달째 사령탑 부재 상태다.

시는 신임 사장 선임을 놓고 일찌감치 전문경영인 영입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구의료원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전문인 영입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3월중 두차례의 공모에서도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1차 공모에서 3명,2차 공모에서 1명이 각각 지원했으나 공무원 출신 등이어서 적자 투성이의 공기업을 회생시킬 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시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천타천으로 직원 1천3백명의 대구시 최대 공기업을 이끌어 보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 사람이다'싶어 시에서 먼저 접근하면 지방근무 등의 여건으로 불발이 되는 경우도 여려 차례라는 것.

이같은 어려움은 대구지하철이 현재 3천8백억원의 건설부채에다 하루 7천여만원의 운행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때문에 14일부터 19일까지 실시되는 3차 공모에서도 ▶우량상장기업 임원 4년 이상▶3급 이상 공무원 경력자 등을 자격조건으로 내걸었다.

문시장은 "지하철 교통수요를 크게 늘릴 수 있는 마케팅력과 건설부채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금융마인드를 겸비했으면 좋겠다"고 의중을 털어 놓았다.

대구시는 이번 3차공모에서는 더 넓게 인재를 구하기 위해 건교부 ·철도청 ·교통개발연구원 ·서울시 ·부산시 등의 홈페이지에도 공고해 놓았다.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은 임기 3년에 1회 연임이 가능하며 연봉은 7천만원 수준.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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