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대엘리베이터 최대주주 김문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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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국세청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이동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최대주주인 김문희(73)씨는 13일 "내 개인자금으로 주식을 샀다" 고 자금출처를 처음으로 밝혔다.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회장의 장모인 金씨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주식매입자금이 鄭회장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그렇게 추측할 수는 있겠지만 전혀 아니다" 며 "순전히 내 개인자금" 이라고 말했다.

金씨는 주식매입 이유와 관련, "누구든지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것 아니냐" 고 말했으나 鄭회장이 현대건설 대신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해 현대그룹을 지배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金씨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집중 매입해 18.57%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가 됐다.

그러나 金씨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사들인 자금이 최소한 80억원(11일 종가 기준 88억4천7백만원) 이상으로 분석돼 한나라당으로부터 자금출처 조사 요구가 제기됐고, 국세청이 이달 들어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이동 전산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최대 주주(15.16%)며, 현대상선은 중공업(12.46%).전자(9.25%).종합상사(6.23%).증권(16.65%)의 대주주여서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金씨는 고(故) 김용주(金龍周) ㈜전방 회장의 장녀로 현영원(玄永源) 현대상선 회장의 부인이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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