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핫머니 용납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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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핫머니를 잡겠다며 몽둥이를 뽑아들었다.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아진 틈을 타 단기 차익을 노리고 중국으로 들어오는 투기성 자금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정부 통제를 받지 않는 돈이 시장에 너무 많이 풀리는 것을 막자는 조치인 셈이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23일 중국 정부가 핫머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13개 성(省)에서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암달러 시장과 인터넷을 통한 불법 환전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일반적인 상품·서비스 거래뿐 아니라 개인과 법인을 포함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국제수지교역과 역외자금 유입 업무 등도 조사 대상이다. 외환 취급량이 많은 지역이 대상이다.

하지만 구체적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톈진(天津)을 비롯해 광둥(廣東)·장쑤(江蘇)·저장(浙江)·산둥(山東) 등 외환 거래가 활발한 동부 연안이 대부분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관리국 관계자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핫머니가 유입될 것으로 의심되는 주요 채널에 대해 정밀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현지에서 영업 중인 투자은행(IB)들에 대해 검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증시에 기업을 새로 상장시키면서 관련 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가 초점이다. 지난해 홍콩 증시의 신규 상장 규모는 318억 달러로 세계 최대였다.

마틴 위틀리 홍콩 SFC 위원장은 “시장이 뜨거울 때는 늘 규정을 지키지 않으려는 유혹이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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