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레이더] 대기 매물 소화하며 600선 향해 발걸음 재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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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주식시장의 발걸음이 차분하면서도 힘차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5.2% 오르며 580대로 들어섰고, 코스닥지수는 6.9% 상승해 80대로 진입했다.

종합지수 580~600대는 올 연초 유동성 장세 당시 많은 거래가 이뤄져 대기매물이 겹겹이 쌓여있는 곳이다. 여기에 들어서자 주가 움직임이 더뎌지긴 했지만 일단 한 걸음 내디디면 물러섬이 없다.

이번 주에도 증시는 대기매물을 소화하며 지수 600선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될 것이다.

미국의 4월 중 실업률이 예상을 웃돈 4.5%로 나와 금리인하의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지난 주말 미 나스닥 지수도 실업률이 높게 나오자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오히려 금리 인하폭을 크게 할 수 있는 호재로 받아들여져 오름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가 이번 주 2, 200선에 안착하면 종합지수가 600선을 돌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기회복 조짐은 아직 손에 잡히지 않지만 금리인하 효과 등으로 하반기에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 변수들도 괜찮게 돌아가고 있다. 일본 엔화가치가 오르면서 원화가치도 1, 290원대로 회복됐고, 채권금리도 안정돼 국고채 금리가 다시 6.5%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 주 목요일의 옵션만기일을 맞아 차익거래 매물이 예상되지만, 현재 남아있는 차익거래 잔고는 3천억원 정도로 부담스런 수준은 아니다.

장세의 주도권은 중가권 우량주(옐로칩)와 코스닥의 테마주들이 장악한 모습이다.

그러나 앞서 블루칩이 그랬듯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수익률은 점차 낮아질 것이다. 순환상승에 대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저가권 실적호전주들을 사들여 길목을 지키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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