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PD가 본 유동근·전인화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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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여인천하' 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재형PD는 유동근.전인화 부부에 대해 "무명 시절에 만나 손잡고 고난을 극복해 지금의 행복을 얻은 사람들" 이라고 표현했다.

1997년 '용의 눈물' 과 지금의 '여인천하' 로 두 사람과 깊은 인연을 맺은 김PD는 "둘 다 최고의 사극 배우"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동근의 경우 선천적으로 사극배우로 태어났다고 한다. 굵은 목소리 하며 표정과 행동 모두가 카리스마 덩어리라는 것. 그 카리스마 때문에 97년 당시 대선 후보들이 이방원 역을 맡았던 유동근을 자기 지지자로 끌어들이려고 애를 썼을 것이다.

"이번에 대원군 역을 한다기에 잠깐 만났지요. 국가를 건설하는 방원의 카리스마가 대원군으로 옮겨가면 어떻게 돼야 할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킬킬킬' 웃더군요. 그러면서 "잘 될겁니다" 라고 해요. 뭔가 머리 속에서 대원군의 캐릭터를 창조하고 있었던 거죠. 생각하는 연기자예요. 후배들이 배워야죠. "

전인화에 대해선 이렇게 설명했다.

"전인화에게 문정왕후 역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을 때 웃는 표정이 아주 대단했어요. 사람의 눈길을 끌어들이는 표정, 바로 그 모습이었어요. 그 웃는 모습을 가지고 하자고 했죠. 지난번 장희빈과는 달리 문정왕후는 번듯하고 지성적이며 스스로 카리스마를 길러온 여자 이미지인데도 아주 잘 해내고 있어요. "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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