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희대 열차강도 탈주범 '이메일 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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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영국 사상 최대 열차강도 사건의 범인으로 35년간 해외에서 도망자 생활을 해온 로니 빅스(71)가 최근 고국이 그립다며 귀국해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e-메일로 알려왔다고 영국 경찰청이 3일 밝혔다.

빅스는 일당과 함께 1963년 글래스고를 떠나 런던으로 향하던 야간열차에서 당시 최고기록인 2백60만파운드를 털어 달아났다가 체포돼 30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는 런던 남부의 완즈워스 교도소에서 15개월 만에 탈옥했으며 호주.아르헨티나.볼리비아 등에서 숨어지내다 70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정착해 살아왔다.

그는 외국인 범죄자라도 현지인과 결혼해 자녀를 둔 경우 추방하지 못하도록 한 브라질법을 이용해 현지인과 결혼해 사는 바람에 그동안 송환을 피할 수 있었으며 영국 언론이나 친척들을 자유롭게 접촉해왔다. 열차강도 사건은 '버스터' 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영국 대중지 선은 빅스가 인터뷰에서 "나는 병에 걸렸다. 마지막 소원은 영국 퍼브(선술집)에 가서 비터(영국 전통맥주) 한잔을 마시는 것이다. 그때까지만 살았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고 3일 보도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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