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묵교수 "한풀이식 미디어비평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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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방송의 미디어비평, 특히 신문비평과 관련해 우려되거나 예상되는 문제들을 최영묵(崔榮默.신방과) 성공회대 교수는 한 토론회에서 이렇게 정리했다.

첫째, 최근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문제 등과 관련한 자사의 이익보호를 위해 프로그램을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점이다.

둘째, 방송사가 스스로 권력화하기 위해 공적인 방송을 동원한다는 의혹이다.

셋째, 공적 성격이 강한 방송에서 사적 미디어와 같이 자유로운 비평을 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넷째, 신문사와 소송사태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다섯째, 방송편성의 자율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정치적 상황변화에 따라 비평 프로그램이 단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崔교수는 26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한국시청자연대회의 주최로 열린 '미디어간 상호비평의 전망' 에 관한 토론회에서 '방송의 미디어비평, 꼭 필요한가' 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문제들을 짚었다.

그는 또 MBC의 매체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비평' 의 신설(첫 방송 28일)을 계기로 본격화할 방송의 신문비평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방송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 신경써야 할 내용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신문뿐 아니라 자사를 포함한 같은 방송사의 보도나 문제에도 칼을 들이대야 하고▶방송이 한풀이로 미디어비평을 해서는 안되며▶공정하고 엄정한(비평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1970년대에 시작한 신문의 방송비평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대중성을 따르고 인상비판에 그치며 (방송)구조를 잘 모르는 것" 이라며 "이러한 문제는 방송의 신문비평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 고 말했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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