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중앙음악콩쿠르 영광의 얼굴] 성악 여 양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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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해 고배를 마시고 두번째 도전인데 뜻밖의 행운입니다.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주변 분들에게 모두 감사드립니다. "

본선에서 로시니의 '제미라미데' 중 '아름다운 꽃처럼' 을 부른 소프라노 양지(24)씨는 매우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

로시니 같은 경쾌하고 화려한 음악이 잘 어울린다. 올해초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현재 부천시립합창단 상임단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조태희 교수를 사사했다.

소프라노 조안 서덜랜드.조수미 등을 좋아하는 성악가로 꼽는다. 작품의 의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화려한 테크닉의 구사가 일품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법의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고 성악공부는 고3때 시작했다.

▶심사평

콩쿠르를 지켜보면서 한국 성악계가 국제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많아지는 데 반해 특별히 뛰어난 재원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젊은 성악도들의 수준이 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자신의 음역.음색.성량이나 장단점 등을 고려하지 않고 곡을 선정하는 경향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특히 외국 곡에 비해 한국가곡을 소화하는데 문제점을 드러냈다. 우리 음악교육의 문제점이기도 하지만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남자 참가자에 비해 여자들의 수준이 예년에 비해 떨어진 것 같다. 소리의 색깔과 가사의 내용, 그에 따른 음악적 흐름을 제대로 배치해 음악적 개성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김태현 <상명대 교수>

정은숙 <세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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