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선생님] 자녀 직업선택 고민 부모 경험담이 보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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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직업이 갖는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돈을 버는 것만큼 중요한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개인이나 가계의 경제생활에서 적정한 소득을 확보하는 일만큼 우선적인 일도 없겠지요.

아이가 적성에 맞고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도 좋은 경제 교육입니다.

아이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기 위한 방법으로 먼저 부모의 직업에 대해 설명해 보세요. 사실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돈은 어떻게 버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객관적인 사실을 들려주지 않으면 부모님의 직업에 대해 막연히 '좋다, 나쁘다'는 감정만 갖게 되기 쉽지요. 부모가 마치 일일명예교사가 된 기분으로 현재의 직업을 선택한 이유와 선택한 후에 깨닫게 된 사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좋은 점과 어려운 점 등에 대해서 들려주시면 아이들의 직업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다음으로는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직업선택 지도에 도움이 될 자료를 찾아 읽어보세요. 예를 들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직업선택사이트 커리어넷(www.careernet.re.kr) 등과 같은 사이트를 참고해 보세요. 최근 등장한 직업정보, 적성별 직업비교, 직업선택지도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좋은 가이드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료를 활용해 아이들의 진로적성이나 직업특성검사를 받아보세요.

또한 아이들이 모델을 삼을 수 있는 어른들을 만나고, 질문하고,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하는 것만큼 생생한 교육도 없습니다.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좋고, 혹은 주변 어른들의 소개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모델과 직간접으로 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주세요. 그들은 언제부터 진로결정을 했으며 언제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직업을 유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소득은 얼마인지, 무엇에 만족하고 무엇이 힘든지 등에 대해 아이들이 질문하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겁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열린 마음으로 직업의 세계를 보자는 것입니다. 세상의 변화속도는 정말로 빠릅니다. 10년, 20년 뒤에 어떤 직업이 생겨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지도하다 보면 부모도 어떤 분야로 제 2의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배순영 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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