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트종금·화재 자금 지원 일은증권 소액주주들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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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일은증권 대주주인 코리아온라인(KOL)이 리젠트종금 및 리젠트화재에 대해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려는데 맞서 소액주주들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증권산업노조 일은증권지부(일은증권 노조)는 27일 약 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 8명이 이날 서울지방법원에 KOL 대리인인 피터 에버링턴 이사를 상대로 '위법행위유지 가처분 신청서' 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청인들은 신청서에서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돼 온 일은증권이 외국인 대주주의 요구에 따라 영업정지 또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금융회사에 출자.후순위대출할 경우 건실하게 운영되는 일은증권의 동반부실을 야기할 것이 명백하다' 고 주장했다.

신청인들은 이어 '대주주의 의도대로 자금지원이 이뤄질 경우 이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에 해당하며 상법상 충실의무에도 반하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법원이 소액주주들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다음달 2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를 선임한 뒤 자금지원을 강행하려는 KOL측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KOL은 최근 리젠트종금과 리젠트화재에 1천2백억원을 지원하기 위해 일은증권 이사회를 열었으나 사외이사를 비롯한 대부분 이사들의 반발로 무산돼 다음달 21일 임시주총을 다시 열 계획이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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