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단 '데레보' 앙코르 내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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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지난해 4월 첫 내한공연에서 매진사태를 일으킨 러시아 극단 '데레보' 가 다시 한국관객과 만난다. 4월 5일~8일 LG아트센터.

첫 공연이 끝나기가 무섭게 관객들의 재공연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는게 LG아트센터의 설명이다. 공연작 '원스(once)' 는 찰리 채플린 영화의 애잔함과 상상을 초월한 재미와 웃음이 몽환적인 무대와 어우러져 인생의 즐거움과 사랑의 소중함을 그리고 있다.

배경은 한적한 바닷가 카페. 아름다운 웨이트리스와 그녀를 사랑하는 늙은 청소부가 있다. 여기에 갑자기 나타난 청년. 세 사람은 삼각관계에 빠지고, 청소부는 청년에게 결투를 신청하지만 역부족이다.

마지막에 웨이트리스는 청년과 웨딩마치를 올리고, 홀로 남은 청소부는 이루지 못한 사랑을 한탄하며 바닷가에 쓰러진다.

1988년 창단된 데레보의 특징은 서정적인 음악과 표정.동작으로 그 어떤 언어로도 표현하지 못하는 감동을 전한다는 것. 이런 연기력은 극단의 예술감독이자 청소부를 연기하는 안톤 아다진스키의 스파르타식 훈련의 결과다.

마임배우로 활약하던 그는 오디션에 참가한 50여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영하 40도를 밑도는 시베리아 눈위에서 뒹굴고 생쌀만 먹으며 버티는 하루 16시간의 혹독한 훈련을 한 끝에 남은 5명을 모아 극단을 만들었다.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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