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갈치 … 갈치 1마리 5500원 … 2000년 이후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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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갈치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3월 현재 갈치 한 마리 가격은 5500원(마리당 330g 내외, 대형마트 기준). 이는 지난해 3월 초보다 70%가량 값이 오른 것이다.

갈치 가격은 대형 마트 가격을 기준으로 2008년만 해도 2500원 대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 왔다. 그러다 2009년 3월부터 마리당 3300원으로 값이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5~6월에는 4500원, 7~9월에는 5100원을 기록했다.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대표적인 서민 생선으로 꼽히던 갈치가 ‘금(金)치’로 바뀐 셈이다. 이후에도 오름세를 이어 왔다.

갈치 값이 이처럼 가파르게 오른 것은 무엇보다 어획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갈치의 주산지인 제주 지역에 올 초부터 한파가 계속되는 등 기상조건이 나빠지면서 갈치잡이 어선 조업량이 예년의 60%대로 떨어졌다. 여기에 온난화의 영향으로 갈치 어장이 제주 근해에서 먼 바다로 이동해 어획량도 줄어들었다.

갈치 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다 보니 유통업체들도 잇따라 갈치 관련 할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마트는 이달 11일부터 24일까지 제주 근해에서 낚시로 잡은 제주 은갈치 100만 마리를 시세보다 28%가량 저렴한 3980원에 판매한다. 이 회사 김석 수산바이어는 “갈치 값이 많이 올랐지만 현재 시세의 75~85% 수준이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갈치 250t을 미리 비축해 놓아 싼값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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