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코리아' 국제 망신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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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 인터넷 사이트의 음란물이 독일 청소년들에게 해악이 되고 있다. 운영자를 처벌해달라' .

올들어 경찰청이 독일경찰로부터 다섯 차례나 받은 부끄러운 서한이다. 속칭 '롤리타 포르노' (서양 어린이들이 출연하는 음란물)를 인터넷에 올린 국내 인터넷 사이트들을 철저히 수사해달라는 요청이다.

독일경찰은 음란물을 제공한 국내 8개 사이트의 서버 IP주소 등을 적은 수사요청서와 함께 문제의 동영상이 담긴 CD롬을 우송해왔다고 26일 경찰청은 밝혔다.

관계자는 "다른 나라들에도 비슷한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우리 네티즌들의 무분별성이 국제적 망신을 당한 셈" 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이버 음란물에 엄격한 나라로 꼽히는 독일은 1998년 어린이 출연 음란물에 대처하기 위한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한 바 있다. 경찰은 "일단 관련 홈페이지를 차단했지만 낯 뜨거운 일" 이라고 밝혔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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