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돌 맞은 '제3시장' 지금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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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27일로 제 3시장이 개설된지 1주년을 맞았으나 주식시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증권시장이 26일 발표한 ‘3시장 개설 1주년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43억원에 달했으나 1년이 지난 이달 현재 일평균 거래대금은 4억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또 지난해 3월 27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제3시장에서 이뤄진 주식거래대금 총액 역시 1천4백89억원에 불과하다. 하루에 이뤄지는 주식매매대금이 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0.1%에도 못미치는 수준인 셈이다.

제3자배정을 제외한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도 2백60억원에 그치는 등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기능도 매우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증권시장의 유승완 제3시장팀장은 "제3시장 지정기업들에 대한 검증이 안된 상태에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졌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개설 당시 9개였던 제3시장 지정기업수는 현재 1백37개로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 3월 1천4백만주이던 지정주식수는 올 3월 5억8천만주로 크게 느는 등 제3시장의 단순 외형은 대폭 신장됐다. 또 지난 1년간 3개 기업이 부도를 맞았으며 14개 기업만이 불성실하게 공시함으로써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시장의 건전성 측면에서는 양호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총누적 거래대금 순위에서는 한국웹티브이.이니시스.코리아인터넷정보통신.아리수인터넷.한국미디어통신.케이아이티.소프트랜드.스포츠뱅크코리아.고려정보통신.바이스톡 등이 4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비교적 거래가 활발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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