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미르치아 단 제오아나 루마니아 외무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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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가 체제의 변화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남북관계 진전에 효과적이라고 확신합니다. "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장으로 '한-OSCE 회의 2000' 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1일 방한한 미르치아 단 제오아나 루마니아 외무장관.

그는 "남북한의 지속적인 대화가 동아시아 평화에 중요하다" 고 강조한 뒤 "북한과 외교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해온 루마니아가 이에 협력하겠다" 고 말했다.

제오아나 외무장관은 "金대통령과 이한동 국무총리.이정빈 외교통상부장관 등을 만나 양국 정상회담 개최 등 고위급 인사교류 및 경제분야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한국 기업의 대 루마니아 투자규모가 10억달러에 이르는 등 1990년 수교 이래 경제 분야의 협력이 활발했다" 며 "장차 정보통신 분야 등으로도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고 희망했다.

특히 루마니아의 대우자동차 공장 문제와 관련해 "이 공장이 지금까지 유럽 시장의 전초기지로서 휼륭한 역할을 해왔으며,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존속되기를 바란다" 고 덧붙였다.

제오아나 장관은 최근 마케도니아 정부군과 알바니아계 반군의 갈등이 격화되며 제2의 발칸 전쟁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강력하게 개입하고 있고 유고 등 주변국에 민주적인 정부가 들어서 있어 큰 위험은 없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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